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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백자도 병풍(百子圖屛風), 조선, 가로 296.2cm, 세로 96.0cm

여러 명의 어린이들이 괴석과 나무, 전각 등을 배경으로 즐겁고 평화롭게 놀이하는 모습을 그린 백자도(百子圖)로 꾸민 6폭 병풍이다. 6폭의 화면은 토파(土坡)나 나무, 건물로 각 두 폭씩 구분되고 이러한 장면 구분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모습을 그려 넣었다. 

1·2폭 화면 하단에 커다란 연못이 있다. 화면 하단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넓은 연못은 시선을 그림의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연꽃이 흐드러진 연못에서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연꽃 빼앗기 놀이를 하고 있다. 2폭의 왼쪽으로 팔작지붕의 누각에는 두 아이가 있는데, 연꽃을 들고 있는 아이가 연잎 위에 앉아있던 다른 그림과는 달리 연꽃을 구하러 온 아이가 연잎에 앉아있어 도상에 혼란을 빚고 있다. 연못가 아래 버드나무에서 아이들이 풀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 뒤의 짙은 푸른색 태호석(太湖石)과 괴이한 형태의 바위, 붉은 색 난간 뒤로는 모호한 공간이 암시되어 있다. 그 옆에는 하얀 사슴이 묘사되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바위 너머에는 오색구름이 화면 전체에 드리워져 있고 그 사이로 홍살문과 주렴을 친 전각의 사모지붕, 휘날리는 깃발이 꽂힌 기둥이 보인다. 화면의 왼쪽은 평행사선구도의 수중누각과 버드나무, 화면 하단의 청록색 토파에 의해 3폭과 구분된다. 

토파와 버드나무로 1·2폭과 구분되는 3폭에 그려진 건물의 회랑이 3·4폭을 연결하고 있다. 평행사선구도의 꺾인 건물 하단의 모서리들은 전경에 넓은 뜰을 만들고 있다. 전각 앞에는 행차장면에 늘 그려지는 오동나무가 있고 회랑 너머에는 키가 큰 나무와 괴석들이 하늘로 솟아있다. 5폭에도 전각이 있고 그 앞의 마당에 원숭이를 둘러싼 아이들이 있다. 

건물 옆으로 이어진 분홍색 담장은 제 6폭으로 이어지며 담장에 뚫린 통로는 담장 뒤뜰과 연결된다. 뒤뜰의 공간은 평행사선구도로 표현된 하얀 난간에 의해 공간이 뒤로 확장되고 있다. 그곳에 있는 매화나무에 아이들이 매달려 매화를 따고 있다. 6폭의 왼쪽에는 전경의 청록색 토파와 태호석, 전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