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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사적 제 122호 창덕궁 애련지와 의두합

창덕궁 애련지 권역은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와 연관된 공간으로 효명세자는 총명하고 인품이 높아 18세부터 순조를 대리하여 정치를 지휘하다가 22세로 요절한 왕자이다.

이곳에는 숙종 대에 건립한 애련정이 있었고, 효명세자는 1827년부터 여러 시설물을 세워 새로운 정원을 만들고 학원을 연마하며 정치를 구상했다. 그가 공부방으로 사용한 의두합과 그 옆에 운경거는 단청을 하지 않아 단출하고 소박하며, 독서와 사색을 위하여 궁궐 안에서 유일한 북향 건물로 되어 있다. 의두합은 수많은 책을 비치하고 독서를 하던 곳으로 정면 2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 민도리집이다.

의두합 뒤에는 여러 단의 석축이 있고, 그 사이에 난 계단으로 주합루와 이어진다. 현재는 ‘기오헌’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으며 원래 이름이었던 의두합과 서로 통하는 명칭이다. 불로문은 의두합 아래턱에 위치한 돌문이다. ‘불로(不老)’는 ‘늙지 않는다’는 의미로 임금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염원에서 만들었다.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뜻인 애련지(愛蓮池)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을 지나 왼쪽에 자리하고 있고, 애련지 북쪽에 서 있는 간결한 정자가 애련정(愛蓮亭)이다. 애련지는 부용지와 달리 가운데 섬이 없는 방지(方池)로, 사방을 장대석으로 쌓아올렸다. 애련정은 숙종 18년(1692)에 애련지의 물가에 지은 것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이익공의 사모지붕 양식을 띠고 있다. 일반 건물에 비해 추녀가 길며 추녀 끝에는 잉어 모양의 토수가 있는데 물 기운으로 불 기운을 막는다는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것이다.

건물을 밭치는 네 기둥 가운데 두 기둥은 연못 속에 잠겨 있는 초석 위에 세워져 있다. 정자 사방으로 평난간을 둘렀는데, 낙양창 사이로 사계절이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